1위 OTA의 민낯, 인터파크의 딜레마
한때는 모두가 한 번쯤 이용했던 이름, 인터파크투어. 지금은 조용해 보일지 몰라도, 이 기업은 여전히 우리 여행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이들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행이 순항일지 착각일지는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자상거래의 역사와 함께한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투어의 시작은 무려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엔 인터넷으로 여행 상품을 예약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었죠.
하지만 인터파크는 국내 최초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여행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온라인 여행 시장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출처).
그 이후에도 수차례 사업부 분할, 합병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죠.
2022년, ‘인터파크트리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범하면서 여행과 공연 중심의 플랫폼으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 재편이 실제 수익성 강화로 이어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야놀자와의 만남, 그리고 전략적 결합의 명암
2021년, 야놀자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인터파크의 여행·공연 부문 지분 70%를 2,940억 원에 인수합니다 (출처).
이 인수는 야놀자에게는 항공권, 티켓 부문을 확보하는 계기였고, 인터파크에게는 회생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 만남이 실제 시너지를 냈는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합병 이후에도 인터파크는 실적 악화를 벗어나지 못했고, 야놀자가 약속한 '상생'보다는 독과점 논란이 커졌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출처).

2024년, 야놀자플랫폼과의 합병으로 ‘놀유니버스(NOL UNIVERSE)’가 출범했지만, 플랫폼 간 통합이 오히려 브랜드 정체성을 흐리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출처).
항공권 시장의 강자, 그러나 수익은 허상?
인터파크투어는 2023년 해외 항공권 판매 1조 2,502억 원, 시장 점유율 16.1%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출처).
수치만 보면 확실히 강자입니다.
그러나 이런 압도적인 판매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항공권은 수수료가 낮고 마진이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많이 팔수록 손해”라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옵니다 (출처).
2023년 상반기, 인터파크는 이미 전년도 전체보다 더 큰 영업적자를 기록했죠.

최저가 보상제, 실시간 환불 시스템, 24시간 상담 등 고객 편의 기능은 강화됐지만, 이는 곧 추가 비용이기도 합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 역량은 강점이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낮은 수익성 구조는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패키지 시장, 도전은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항공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패키지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분명 존재합니다.
인터파크는 2014년부터 패키지 시장에 진입했고, 최근 ‘자유여행형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죠.
2023년 이 상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 패키지의 45%에 달했습니다 (출처).
하지만 점유율 확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위상은 여전히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에 못 미칩니다 (출처).

또한 다양한 상품 브랜드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도입되었지만, 소비자 사이에 명확히 각인된 강력한 패키지 브랜드는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지역별 팀 구조와 홈쇼핑 활용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제한적입니다.
그리고 최근 발생한 단거리상품팀의 억대 금전 사고는, 여전히 구조적 리스크가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놀유니버스의 꿈과 현실 사이
인터파크는 이제 ‘NOL 인터파크투어’라는 이름으로 놀유니버스 안에 통합됐습니다.
야놀자와 인터파크의 결합은 여행부터 공연, 여가까지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이 통합이 소비자 경험을 얼마나 향상시키고 있는지는 아직 뚜렷한 지표가 없습니다.

크로스셀링 전략, AI 기반 큐레이션, 글로벌 인바운드 유치 등 다양한 전략은 제시되었지만, 실현 단계까지의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출처).
또한 미국 나스닥 IPO 추진 역시 그 시점과 가능성 모두 불확실합니다 (출처).
시장의 관심은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오히려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낙관보다 현실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인터파크투어는 분명 온라인 여행 산업의 선구자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술력과 항공권 판매력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지니고 있어요.
하지만 수익성 악화, 패키지 시장의 미약한 입지, 구조적 신뢰 리스크는 분명한 약점입니다.
야놀자와의 통합도 아직은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낙관적인 비전보다는, 구조 혁신과 수익 개선이라는 냉정한 과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시점입니다.
인터파크투어의 다음 비행이 성공적이길 바라지만, 지금 필요한 건 비전보다 균형 잡힌 판단과 실행력입니다.
본 글에 인용된 모든 수치와 사실은 아래 공식 자료에 기반합니다.인터파크투어 회사 리포트 (2025년 6월)IATA BSP 실적중앙일보 야놀자 인수 관련나무위키: 놀유니버스세계여행신문 금전사고 보도전자신문 자유여행형 패키지한국경제 GDS 연동유니콘팩토리 IPO 관련아이뉴스24 패키지 약세 평가IB토마토 수익성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