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타트업의 생존법: 트리플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1천만 회원, 구글 플레이 4.7점 평점, 70% 여성 사용자 점유율. 트리플이 거둔 놀라운 성과입니다. 그런데 왜 이 성공적인 여행 앱은 독립 기업의 지위를 포기하고 대형 플랫폼에 흡수되었을까요? 2021년 130억 원의 영업적자가 답을 말해줍니다. 뛰어난 사용자 경험과 지속가능한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 트리플의 여정은, 여행업계가 직면한 본질적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여행 스타트업의 생존법: 트리플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트리플의 탄생과 초기 비전

2016년 카카오 출신 김연정 대표와 NHN 대표이사를 역임한 최휘영 대표가 공동 창업한 트리플은 'TRIP+PEOPLE'이라는 이름처럼 여행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지향했습니다. 창업자들이 직접 여행을 다니며 느낀 기존 여행 앱의 한계 - 단순한 예약 기능에 치중하고 개인화된 여행 경험 제공에는 소홀한 점 - 를 해결하고자 했죠.

2017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트리플은 초기부터 명확한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에 집중하며 실시간 맞춤 여행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러한 비전은 시장의 주목을 받아 2018년 5월 네이버, 아주IB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억 원, 카카오로부터 4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사용자들의 실제 평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리뷰 분석

트리플의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들의 실제 평가에서 드러납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4.7점(1.75만 개 이상 리뷰 기준)이라는 높은 평점은 서비스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실제 사용자 리뷰를 분석해보면 트리플의 강점과 약점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사용자들이 극찬한 핵심 강점

1. 직관적인 동선 관리 시스템 가장 많은 호평을 받은 기능은 여행 동선 최적화입니다. 한 사용자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가고 싶은곳이나 꼭 들러야 할 명소, 맛집 등 찜 해놓고 일정에 추가하면 지도에 동선이 직선으로 심플하게 잘보이는 점이 넘 좋아요..! 이걸로 일정 짜다보면 비효율적인게 확 들어와서 수정도 용이하구 최곱니다요,,, 👍"

이러한 시각적 동선 표시는 복잡한 여행 계획을 한눈에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해주어, 특히 처음 방문하는 도시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2. 완벽한 협업 기능 동행인과의 계획 공유 기능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친구랑 같이 계획을 공유해서 쓸수있고 메모에 이미지첨부 기능 있는거 너무 좋아요ㅠ 덕분에 ATM기 위치라던가 사진으로 확인이 필요한 것들을 트리플 앱 내에서 바로 확인할수있어서 편리했어요!"

이미지 첨부가 가능한 메모 기능은 단순한 텍스트 정보를 넘어 시각적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어 실용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3. 올인원 여행 도구 사용자들은 트리플이 제공하는 종합적인 여행 정보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 235개 도시의 상세한 여행 가이드
  • 실시간 현지 소식을 나눌 수 있는 '배낭톡'
  • 날씨, 환율, 번역, 시차, 길 찾기 등 필수 도구
  • 복잡한 계산 없이 관리 가능한 여행 가계부
  • 매일 제공되는 숙소 쿠폰과 특가 정보

사용자들이 지적한 개선점

그러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리뷰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명확히 보여줍니다.

1. UI/UX의 직관성 부족 일부 사용자들은 복잡한 인터페이스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쓸만한게 없어서 이거씀 파워J로써.. 미묘하게 불편함. 장소나 비용및 일정 추가가 직관적이지않고 뭔가 돌아돌아 가는 느낌."

2. 세부 기능의 미흡함 비용 관리 기능의 세분화 부족도 지적되었습니다:

"비용부분이 세부적이지않고 항목선택만 가능한게 불편함. 일정이 스크롤이동이나 추가가 안되서 불편. 예를들어 교통이면 항공권 택시 기차 버스 다 다른데 그렇게 안되고 내가 코멘트해서 주석달기처럼 해야함."

이러한 세부적인 불편함은 실제 여행 중 기록 관리를 어렵게 만들어 사용자 경험을 저하시킵니다.

3. 가격 경쟁력과 정보 투명성 리뷰 분석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된 문제는 예약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입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트리플에서 계획을 세운 후 실제 예약은 더 저렴한 다른 플랫폼에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숙박 시설의 룸 컨디션이나 서비스 상세 정보가 부족해 결국 호텔 공식 사이트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지적되었습니다.


핵심 강점: AI 기반 큐레이션과 데이터 활용

트리플은 150만 건의 리뷰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추천 시스템으로 개인 맞춤형 여행 정보를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메인 홈 화면을 영상 콘텐츠 중심의 '스토리' 영역으로 개편해, 사용자들의 이미지, 동영상, 텍스트 리뷰를 AI로 재구성한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전체 사용자의 70%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여행 플랫폼의 여성 사용자 비율이 평균 58%인 것과 비교하면, 트리플이 특정 사용자층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구조적 한계: 수익성의 딜레마

그러나 이러한 강점과 높은 사용자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트리플은 심각한 수익성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2021년 기준 13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주요 문제점

1. 무료 서비스 모델의 한계 핵심 가치인 여행 계획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수수료와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웠습니다.

2. 기능적 제약

  • 반복 방문객에 대한 다양한 추천 부족
  • 특정 지역(예: 제주도)의 제한적인 정보
  • 홈 화면과 일정 화면 간 하단 내비게이션 구조의 불일치

3. 고객 서비스 접근성 전화 연결의 어려움, 계정 탈퇴 시 발생하는 오류 등 고객 지원 체계의 미흡함도 사용자 신뢰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었습니다.


전략적 전환: 코로나19와 국내 여행으로의 피벗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트리플에게 위기이자 기회였습니다.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되자 트리플은 과감하게 국내 여행 서비스로 전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큐레이션'에 더욱 집중하며, 렌터카나 자가용 이용이 많은 국내 여행객의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내비게이션 경로상에서 들를 만한 곳을 추천하는 기능은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민첩한 대응은 트리플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인수합병: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

인터파크로의 흡수합병 (2022년 8월)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독립 기업으로서의 한계에 직면한 트리플은 2022년 8월 1일 인터파크에 흡수합병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 결정이 아닌, 야놀자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놀 유니버스의 탄생 (2023년 12월)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한 후, 2023년 12월 27일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이 합병해 '놀 유니버스(NOL Universe)'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놀 유니버스는 항공, 숙박, 패키지, 티켓,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일상의 모든 여가 경험을 아우르는 '온리원 플랫폼'을 목표로 합니다.

통합의 성과

실제로 인터파크트리플은 통합 초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 1분기에는 701억 원 매출과 15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BSP 항공권 발권액 1조 2,502억 원으로 국내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를 위한 시사점과 제언

트리플의 사례, 특히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실제 사용자 평가는 여행업계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1. 사용자 피드백의 체계적 관리

4.7점이라는 높은 평점에 안주하지 않고, 개별 리뷰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특히 UI/UX의 직관성, 비용 관리의 세분화, 일정 관리의 편의성 등 구체적인 개선 요구사항에 주목해야 합니다.

2. 강점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전략

사용자들이 극찬한 동선 관리, 협업 기능, 메모 기능 등의 강점을 프리미엄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고급 동선 최적화 알고리즘 (유료)
  • 무제한 이미지 저장 및 공유 (프리미엄)
  • 전문가 큐레이션 여행 코스 (유료)

3. 가격 경쟁력과 투명성 확보

사용자 리뷰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놀 유니버스의 통합 구매력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가격 제공
  • 모든 비용과 서비스 내역의 투명한 공개
  • 트리플 독점 패키지나 혜택 개발

4. 세분화된 기능 개선

사용자들이 지적한 세부적인 불편함을 해결하여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 교통수단별 세분화된 비용 관리
  • 더 유연한 일정 수정 기능
  • 다양한 지역의 상세 정보 확충

결론: 사용자 중심 혁신의 지속가능성

트리플의 여정은 높은 사용자 만족도가 반드시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4.7점 평점과 열정적인 사용자 리뷰들은 트리플이 여행자들의 실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했음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수성도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 없이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놀 유니버스로의 통합은 트리플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사용자들이 사랑한 핵심 기능들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플랫폼의 자원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여행업계는 트리플의 경험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사용자 리뷰는 단순한 평가가 아닌, 서비스 개선과 비즈니스 전략 수립의 핵심 자료입니다. 트리플이 보여준 것처럼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되, 이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시키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열쇠입니다.

트리플의 미래는 이제 놀 유니버스 내에서 얼마나 독특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통합의 시너지를 살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여행업계 전체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사랑하는 서비스를 만들면서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것인가? 트리플의 여정은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자, 새로운 질문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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