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자의 염증이 ‘네이버 신화’를 만들고, 여행의 판을 바꾸다

2025년 7월 11일, 문화계에 흥미로운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최휘영은 누구인가?" 정치에 염증을 느껴 기자를 그만둔 그는, 네이버 신화를 쓰고 여행의 판도를 바꾼 '설계자'입니다. 이제 그가 'K-컬처 300조 시대'를 열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 소환되었습니다. 흩어진 점들을 연결해 새로운 판을 짜온 그의 다음 설계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의 놀라운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한 기자의 염증이 ‘네이버 신화’를 만들고, 여행의 판을 바꾸다
사진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830

1막: 정치에 염증을 느낀 기자, 인터넷의 가능성에 눈뜨다

1990년대, 최휘영은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픈 '정의감'에 불타는 기자였습니다. 연합뉴스와 YTN을 거치며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장을 누볐습니다. 콘텐츠의 힘이 무엇인지, 대중이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온몸으로 체득했죠.

하지만 2000년 총선을 취재하며 그는 깊은 환멸을 느낍니다. "정치판이 싫어 떠났다"고 회고할 만큼, 현실 정치의 모습은 그의 정의감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바로 그때, 그의 눈에 새로운 세상이 들어왔습니다. 전년도 해외 취재에서 경험했던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는 낡은 질서를 떠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질 것 같은 새로운 디지털 세계로의 이직을 결심합니다.

이 결정은 훗날 대한민국 IT 지형을 바꿀 거대한 나비효과가 됩니다.


2막: '지식iN'이라는 혁명, 네이버 제국을 건설하다

2002년, 그가 합류할 당시의 네이버는 다음(Daum)의 그늘에 가려진 후발주자였습니다. 모두가 더 나은 검색 기술을 외칠 때, 최휘영은 완전히 다른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정보는 어디에 있을까?"

그 답은 기술이 아닌 '사람의 경험' 속에 있었습니다. 이 통찰이 바로 '지식iN'이라는 혁명적인 서비스를 낳았습니다.

  • 판을 바꾸다: '지식iN'은 검색을 기술의 영역에서 집단지성의 영역으로 옮겨왔습니다. 기계가 답을 찾는 대신, 사람이 사람에게 묻고 답하는 플랫폼을 만든 것입니다.
  • 콘텐츠 제국: '지식iN'과 함께 '블로그', '카페'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관계를 맺고, 머무르게 하는 강력한 성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 네이버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살고,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최휘영은 검색 엔진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사회'를 설계한 것입니다. 그 결과는 경이로웠습니다. 그의 지휘 아래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 78%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민 포털'로 등극했고,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최초의 인터넷 기업이 되었습니다.


3막: 세계 여행자의 불편함, '슈퍼앱'의 아이디어가 되다

정상에 오른 뒤, 그는 홀연히 떠납니다. 약 1년간의 세계 여행. 이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하는 탐험의 과정이었죠. 그는 여행자들이 겪는 불편함에 주목했습니다. 항공권, 숙소, 맛집, 관광지 정보가 모두 파편처럼 흩어져 있고, 정작 여행지에서는 쓸모없는 정보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모든 걸 하나로 연결해, 여행의 모든 순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서 그의 두 번째 도전, '트리플(Triple)'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와 상황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콕 집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는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곧 거대한 자본과 만나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야놀자가 트리플과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최휘영은 이 거대한 연합 함대의 선장이 되어 흩어진 서비스들을 엮어내는 임무를 맡습니다. 항공, 숙박, 티켓, 여행 콘텐츠, 엔터테인먼트까지. 그는 이 모든 것을 '놀 유니버스'라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 즉 '슈퍼앱'으로 통합하는 복잡하고 거대한 설계에 착수합니다.


4막: 가장 흥미로운 질문, "플랫폼 설계자는 K-컬처를 어떻게 디자인할까?"

그리고 지금, 그는 세 번째 설계 과제를 받았습니다. 바로 'K-컬처'입니다.

그가 장관이 된다면, 우리는 아마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문화 정책을 보게 될지 모릅니다. 단순히 보조금을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K-컬처 생태계 전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려 할 것입니다.

  • K-컬처 데이터 허브: K팝, 드라마, 관광, 음식 등 흩어진 데이터를 한데 모아 K-컬처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전략 본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창작자 이코노미: '지식iN'이 평범한 사람들을 '지식인'으로 만들었듯,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험난한 검증의 무대가 기다립니다. 평생을 민간 기업의 효율성과 이익을 위해 달려온 그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문화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네이버라는 강력한 '성'을 쌓았던 그가, 모두에게 열린 '공공의 광장'을 만들 수 있을까요?

'혁신적인 비전가'와 '냉혹한 기업가'라는 두 얼굴. 그가 가진 강력한 설계 능력이 '국가의 영혼'이라 불리는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지, 아니면 효율성의 논리 아래 잠식하게 할지, 이제 우리 모두가 그의 청사진을 지켜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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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TV가 꺼진 뒤, 진짜 여행이 시작됐다: 미디어 권력 이동과 여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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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억하시나요? 금요일 저녁이면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앉았던 그 시절을요. 화면 속에서 할배들이 루브르 박물관 앞을 거닐고, 크로아티아의 붉은 지붕 아래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다음 날 아침 여행사 전화통엔 불이 났습니다. "저기 TV에 나온 거랑 똑같은 코스로 예약해 주세요." 그땐 그게 여행의 정석이었고, 일종의 사회적 법칙이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놓인 TV는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었죠. 우리에게 "올해 휴가는 여기로 가야 해"라고 명령을 내리는 절대적인 '게이트키퍼(Gatekeeper)'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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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네이버 항공 서비스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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