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호텔의 생존을 위한 마케팅 준비

검색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무서운 말처럼 들리지만 어디에도 검색되지 않는 호텔이 살아 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호텔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고객의 리뷰가 전부가 아닌 시대, AI에게 추천을 받아야만 살아 남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AI 시대, 호텔의 생존을 위한 마케팅 준비

Hotel 그리고 AI, 마케팅 패러다임의 전환

생성형 AI, LLM의 급격한 발전은 디지털 마케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제 "AI가 당신을 찾지 못하면, 아무도 당신을 찾을 수 없다"는 경고는 단순한 경고가 아닌 것이죠. 이제 대부분의 잠재고객은 검색 엔진을 통한 전통적인 검색이 아니라 ChatGPT, Gemini, Perplexity와 같은 생성형 AI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호텔의 마케팅은 어떻게 변화하여야 하는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SEO를 넘어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는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의 개념과 함께 AI에게 선택 받기 위한 콘텐츠 전략, 기술적 최적화, 디지털 생태계 구축 방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SEO를 넘어 GEO로 - 호텔 디지털 마케팅의 진화

여행객들이 여행을 계획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여러 웹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비교하고 계획을 세우는 시대를 지나 이제 약 30%의 잠재 고객들은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통해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 당연히 생성형 AI만을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계획의 일부에 생성형 AI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SEO와는 다른 새로운 최적화 개념, GEO가 있습니다. 마케터들은 이제 구글, 네이버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콘텐츠를 어떻게 해석하고 제시하는지 사전에 고려해야 합니다.

SEO 와 GEO, 살짝 다른 차이

  •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 인간 검색자를 대상으로 웹사이트의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특정 키워드(예: '바르셀로나 부티크 호텔')를 검색했을 때,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SERP)에서 상위에 노출되어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 목표 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웹사이트로의 유기적 트래픽 유입, 클릭률(CTR) 극대화가 주요 성공 지표가 됩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양질의 백링크 확보, 페이지 내 키워드 밀도, 메타 태그 최적화, 사이트 구조 등이 강조되었습니다 . 즉, SEO는 '사람이 검색 엔진을 통해 내 웹사이트로 찾아오게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 AI 생성 답변 내에서의 가시성을 목표로 합니다. 사용자가 "수영장이 멋지고 조식이 무료인 LA 호텔 추천해줘" 와 같이 대화형으로 질문했을 때, AI가 생성하는 답변에 우리 호텔이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인용되거나 직접 추천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이는 '제로 클릭 검색(Zero-click Search)'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사용자는 더 이상 여러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AI가 요약해준 답변 내에서 정보를 얻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GEO에서 중요한 것은 검색 순위가 아니라 AI가 신뢰하는 ';권위(Authority)'와 '정확성(Accuracy)'입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백링크보다 다양한 출처에서의 '인용(Citation)'이 훨씬 중요해집니다. AI는 호텔 공식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여행사(OTA), 여행 블로그, 커뮤니티 포럼, 온라인 카페, 유튜브 영상 등 광범위한 소스에서 정보를 종합하여 답변을 생성합니다 . 즉, GEO는 '기계(AI)가 나를 신뢰하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실전 GEO 전략, AI가 당신을 선택하게 만들어야 한다.

GEO의 핵심은 AI가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AI는 인간의 언어와 질문의 맥락을 이해하므로, 콘텐츠 역시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만들어야 합니다.

  • 자연어와 대화체 콘텐츠 : 이전의 웹사이트는 주요 키워드를 최대한 간략하게 기계적인 최적화를 통해 검색엔진에 노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잠재 고객이 AI에게 할 법한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콘텐츠를 작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해수욕장 근처 호텔'이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하기보다, "가족과 함께 해수욕장을 즐기기에 완벽한 저희 호텔은 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매일 공항과 셔틀버스를 운행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과 실내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어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습니다."와 같이 구체적이고 대화적인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 : "편리한 위치"나 "최고의 서비스"와 같은 모호하고 주관적인 표현은 AI에게 신뢰를 주지 못합니다. 대신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코엑스 컨벤션 센터까지 차량으로 15분(2km)"과 같이 측정 가능하고 사실에 기반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놀랍게도 AI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잠재적 고객에게 걸어서 이동하기에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내용을 만들어 냅니다.
  • 콘텐츠 구조화 (FAQ, 글머리 기호, 표) : AI가 웹페이지의 정보를 쉽게 파싱(parsing)하고 핵심 내용을 추출하여 요약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조화하는 것은 SEO와 GEO 모두 매우 중요합니다. 주차 정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여부, 체크인/아웃 시간, 주요 어메니티 리스트 등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을 FAQ 형식으로 정리하거나, 글머리 기호(bullet points)나 표(table)를 활용하여 정보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이는 구글의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PAA)' 섹션에 노출되는 것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SEO는 이미 GEO의 시작입니다.
  • 신뢰도 높은 출처 인용 및 확보 :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공식 관광 정보 사이트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통계 자료를 인용하고 링크를 거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외부에서 우리 호텔이 '인용'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언론 보도자료 배포, 지역 미디어와의 협력, 신뢰도 높은 여행 인플루언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3자의 입에서 우리 호텔의 이름과 장점이 언급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GEO에서는 이러한 구체적인 외부 인용이 전통적인 백링크보다 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Tip : 이런 프롬프트를 사용하시는 AI 서비스에게 물어보시면 어떨까요?

서울에 사는 관광객에게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을 소개하려고 하는데 주요 관광 랜드마크와 교통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위치를 LLM이 학습하기 좋게 정리해줘
부산에 사는 관광객에게 메이필드 호텔을 소개하려고 하는데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추천하는 말을 LLM이 학습하기 좋게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정리해줘

기술적 GEO, AI가 이해하기 쉬운 웹사이트 구축

좋은 콘텐츠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AI가 그 콘텐츠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것은 GEO를 가속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구조화된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 : 호텔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명확한 데이터를 AI와 검색엔진에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Hotels - Schema.org
Schema.org is a set of extensible schemas that enables webmasters to embed structured data on their web pages for use by search engines and other applications.

호텔 웹사이트의 SEO를 위한 구조화된 데이터 안내. 구조화된 데이터는 SEO뿐 아니라 GEO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 호텔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결제 가능 통화, 체크인/아웃 시간 등 기본적인 비즈니스 정보를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 스위트룸, 디럭스룸 등 객실의 종류, 크기, 침대 유형, 편의시설 등 세부적인 숙박 정보를 제공합니다.
    • 고객 리뷰와 전체 평점을 구조화된 데이터로 제공하여 AI가 호텔의 평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LLM 사이트맵(llms.txt) 도입 고려 : 일부 웹사이트들은 AI 크롤러를 위해 별도의 사이트맵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llms.txt`는 기존의 `robots.txt`와 유사하게 작동하지만, AI 언어 모델(LLM)이 웹사이트의 복잡한 HTML 구조(광고, 자바스크립트 등)를 건너뛰고 핵심적인 텍스트 콘텐츠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 하지만 아직 명확하게 표준화된 기술은 아닙니다.
  • 모바일 우선 : 여전히 모바일 우선의 웹사이트가 검색엔진 뿐 아니라 GEO에서도 유리합니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생태계 속 '인용'

AI는 단일 소스가 아닌, 웹 전체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따라서 호텔 웹사이트도 중요하지만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만들어지는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 OTA 및 리뷰 플랫폼 관리 : AI는 Booking.com, Expedia와 같은 OTA와 TripAdvisor, 구글 리뷰, 심지어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가장 많이 인용합니다. 따라서 이들 플랫폼에 호텔 정보(특히 이름, 주소, 전화번호의 일관성)가 정확하게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고객들이 긍정적인 리뷰를 남기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리뷰에도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응하여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플루언서 및 미디어 파트너십의 진화 : 일회성으로 숙박을 제공하고 홍보 포스팅을 받는 단기적인 관계를 넘어서야 합니다. 호텔의 철학과 스토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인플루언서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합니다 . 이러한 진정성 있는 콘텐츠는 AI에게 더 높은 신뢰도를 주며, 자연스러운 '인용'으로 이어집니다.
  •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활성화: 고객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는 AI에게 가장 강력한 신뢰 신호 중 하나입니다. 고객들이 소셜 미디어나 개인 블로그에 호텔에서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호텔 내에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포토존을 만들거나, 특정 해시태그를 사용한 게시물에 대해 작은 혜택을 제공하는 리뷰 이벤트 등을 통해 UGC 생성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GEO, AI 에이전트의 시대

AI 기술은 현재의 정보 제공 및 요약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하여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AI Agent)'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산업 전반에 또 다른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잠재 고객은 "다음 주 주말, 예산 30만원 내에서 부산에서 바다가 보이고 평점 좋은 호텔을 예약해줘"라고 AI 에이전트에게 명령만 내리면, 에이전트가 스스로 여러 호텔을 비교 분석하고 최적의 옵션을 찾아 예약까지 완료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가 도래하면, 호텔의 디지털 마케팅은 AI 에이전트에게 '선택' 받는 것을 목표로 최적화 되어야 합니다.

AI 시대의 호텔 마케팅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고객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합니다.

이제야 겨우 검색엔진에서 어떻게 우리 호텔이 노출되는지 확인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호텔들 입장에서는 SEO에 적응도 하기 전에 GEO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콘텐츠와 기술,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 걸쳐 AI 친화적인 전략을 수립은 아직은 학습의 단계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제는 이를 실천하는 호텔만이 불확실한 미래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seoguide.kr/2021/03/seo-for-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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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채용 시스템, 공채의 유산과 수시 채용의 그림자

여행사의 채용 시스템, 공채의 유산과 수시 채용의 그림자

최근 패키지여행의 성과가 저조해지면서 여행업계는 큰 위기에 봉착한다. 모두가 이 위기의 원인을 팬데믹 이후의 변화나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 과연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외부 환경 탓일까? 혹시 오랜 시간 동안 곪아온 '인사 적체'라는 내부적 문제 때문은 아닐까?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겉으로 드러난 위기 이면에 숨겨진 여행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쳐 본다.

By Dem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