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이투어, 디지털 트윈 그리고 프로젝트 탈로스

스타트업 동네에는 "투자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팔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지난번엔 트립비토즈의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이야기 했었죠. 여행 스타트업 동네에서 VC가 혹할만한 업계의 유행어를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이게 정말 말이 되는 것인지, 비즈니스를 정말 하겠다는 것인지 다시 한번 보게 되더군요. 이번에 등장한 새로운 단어는 디지털 트윈입니다.

올마이투어, 디지털 트윈 그리고 프로젝트 탈로스

디지털 트윈, Digital Twin

디지털 트윈을 정의한다면 물리적 물체(실물), 시스템, 프로세스 등을 정확하게 가상공간에 정확하게 구현한 것입니다.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며, 시물레이션 하는 기술적인 가상모델입니다. 운영 전반에 걸쳐 실시간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며 시뮬레이션, 머신 러닝 및 추론을 사용하여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해 만들어 집니다.

디지털 트윈은 단순히 3차원 모델을 가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실시간 동기화와 양방향 제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트윈이 제공하는 기능과 효용은 매우 높이 평가되지만 모든 영역에서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물체가 디지털 트윈에 필요한 강렬하고 규칙적인 센서 데이터 흐름이 필요할 만큼 복잡하지도 않고, 구현과 운영을 위한 비용을 생각한다면 그만큼의 투자 효율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디지털 트윈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IBM의 글이나 네이버가 사우디아라이비아에 구축중인 미래도시에 대해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네이버가 멀리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가서 만들고 있는 디지털 트윈

올마이투어 '프로젝트 탈로스'

올마이투어가 발표한 보도자료의 내용은 꽤 난해합니다만 조각내어서 뜯어보면 아래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트윈의 정의인 실물의 1:1 가상 공간 구축이 아니라 운영 로직의 가상화로 해석이 됩니다. 가깝습니다.

올마이투어, 온톨로지 기반 호텔 운영체제 ‘프로젝트 탈로스’ 공개…중소형 호텔 PoC 착수 - 플래텀
글로벌 베드뱅크 솔루션 기업 올마이투어가 차세대 호텔 운영체제(OS)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탈로스(Project Talos)’를 공개하고 국내 호텔 대상 기술검증(PoC)에 착수한다.
  • 핵심 기술 : '디지털 트윈 온톨로지(Ontology)'. 호텔 내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예약, 정산, 청소, 고객 요청)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표준 규격으로 데이터화함.
  • 실현 :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활동할 수 있는 가상 환경 구축.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AI가 예약 확정부터 고객 응대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하게 함.
  • 목표 : 에이전틱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하여 호텔 운영을 자동화하여 인건비 절감, 운영 효율 극대화, 데이터 기반의 수익 최적화.
  • 현황 : 국내 특정 호텔 대상 기술검증(PoC) 진행 및 상용화 목표

그렇군요 자세히 보니 올마이투어는 '디지털 트윈 온톨로지'라는 단어를 쓰고 있군요. 그렇다면 '디지털 트윈 온톨로지'는 뭘까요? 솔직하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과연 뭘까요? 일반적으로는 디지털 트윈에서 구축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데이터들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지도, 또는 언어라고 합니다.

올마이투어는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있나?

올마이투어에서 자체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 일 뿐이지만 그들의 '디지털 트윈 온톨로지'는 몇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디지털 트윈'의 정의에 따르면 단 하나도 구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용어 과잉

솔직히 말해, 보도자료의 내용은 '지능형 운영 자동화 시스템' 혹은 'AI 기반 차세대 PMS'라고 부르는 것이 정직합니다. 굳이 '디지털 트윈'이라는 용어를 끌어온 것은 투자 시장에서의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적 수사에 가깝습니다. 물리적 실체와의 유기적 연결성보다는 데이터 처리 방식에 치중해 있기 때문입니다.

실체 없는 트윈

진정한 디지털 트윈은 공간 정보와 운영 정보가 결합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301호 에어컨 고장"이라는 데이터가 떴을 때, 수리 기사가 디지털 트윈의 도면을 보고 정확한 배관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해당 에어컨은 어느 회사의 어떤 모델로 언제 설치하였고 청소는 언제 하였는지 모든 정보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올마이투어의 모델은 논리적 데이터가 중심입니다. 시각적·공간적 정보가 거세된 트윈은 결국 고도화된 '엑셀 자동화'와 무엇이 다른지 증명해야 합니다.

레거시의 저주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며 구현한다"는 대목은 실무자 입장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호텔 업계의 레거시 PMS는 데이터 규격이 제각각이고 폐쇄적입니다. 이 낡은 시스템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해하기 힘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제(Cleaning)하여 디지털 트윈에 반영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난해하며, 자칫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오는(Garbage In, Garbage Out)'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혁신인가, 말장난인가?

올마이투어의 시도는 분명 유의미합니다. 파편화된 호텔 운영 데이터를 '온톨로지'라는 개념으로 묶어 AI의 활동 영역으로 가져오는 개념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오래된 구형 시스템이 가득한 호텔 시장에서 생각대로만 된다면 '돈'의 냄새가 납니다. 하지만 이를 '디지털 트윈'이라는 거창한 유행어로 포장한 것은 대중과 업계를 현혹할 여지가 있습니다.

사실 이름이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들의 '탈로스'가 호텔의 단위당 수익를 실제로 개선하느냐, 아니면 호텔리어가 관리해야 할 또 하나의 '비싼 쓰레기'가 되느냐 하는 문제 이전에 실제로 물건이 세상에 나와서 (현실적으로 '디지털 트윈'이라는 단어를 붙일만한 제품이 출시되어서) 호텔에 의해 선택될 수 있는지, 아니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 때 투자자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Buzzwords로 끝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여행도 구독이라는 구독 모델의 유행에 올라탄 후, 플랫폼 보다 Hospitality Tech의 투자 흐름이 몰리니 Bedbank 진출 선언, 그리고 AI까지 결합해서 Hospitality AI + Digital Twin 이군요. 덕택에 업계에서 어떤 용어가 유행인지, 어떻게 해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지 좋은 공부가 됩니다.

숙박비 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대부분 가격이 비슷한데 막상 결제하려고 보면 세금이나 봉사료 같은 명목으로 추가 비용이 붙어 실제 결제금액이 표기금액 대비 10~15%쯤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세금이나 봉사료는 진짜 세금이나 호텔에 정산해주는 금액이 아니라 대부분 숙박 플랫폼 수수료다. 올마이투어닷컴은 그런 플랫폼 수수료를 면제해 여행자에게 숙소를 공급가 그대로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숙소 원가 예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올마이투어 석영규 대표의 원가 예약은 업체에서 받는 세금이나 봉사료라고 합니다. 정말그걸 빼면 원가인가요? 이건 다른 이야기이니 다음 기회에..

카카오 커머스 여행부문 1위|여행산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 | 주식회사올마이투어 | 크라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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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으신 분들은 그들의 시작을 한번 구경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Disclaimer: 본 포스팅은 공개된 보도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분석이며, 특정 기업의 투자를 권유하거나 비하할 목적이 없습니다.

트립비토즈(Tripbtoz), 카멜레온 같은 키워드 피보팅
스타트업 동네에는 ”투자자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팔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제품의 본질은 그대로지만, 그것을 포장하는 ‘언어’는 시장의 유행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죠. 어쩌면 제품의 본질을 뛰어 넘는 단어를 꺼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꽤 오래전 글이라 기억나지 않으시겠지만 이어서 읽어보시면 뭔가 재미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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