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항공 Aggregator 영업 전쟁

지난 5월 타이드스퀘어는 AWS 서밋 서울 2025에서 OTA전용 NDC Aggregator 서비스인 Halo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누아(NUUA)가 2021년 NDC 인증 이후로 NUUA Aggregator 라는 명칭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첫 항공 Aggregator 영업 전쟁

항공 Aggregator란?

우선 Aggregator 라는 생소한 단어의 뜻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aggregator란 여러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모아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구글 뉴스나 네이버 뉴스와 같이 여러 언론의 뉴스를 모아서 서비스하는 것을 뉴스 어그리게이터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혹자는 싸그리 모아서 서비스한다고 '싸그리게이터'라고 합니다.

동일한 의미에서 항공 Aggregator (Flight Aggregator)는 다양한 항공사의 항공권 예약 및 부가서비스에 관한 서비스를 모아 중개하는 플랫폼 또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여러 항공사의 예약 시스템(PSS, 또는 CRS)과 여행사의 판매 시스템을 API 등을 통해 연결해 주는 중간자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여행사는 다양한 항공사의 항공권, 좌석, 부가 서비스(기내식, 좌석 업그레이드, 추가 수하물 등)를 한 곳에서 조회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GDS를 통해 공급받지 못하는 LCC등의 항공사를 모아 여행사, 특히 온라인 여행사(OTA)에게 공급하는 것이 주요 서비스 기능이었습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NDC Aggregator는 항공사와의 연결을  IATA(국제항공운송협회)가 제정한 차세대 항공 유통 표준인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 기반으로 하여 여러 항공사의 NDC API를 통합해 여행사, OTA, 기업 등 다양한 판매 채널에 실시간으로 운임, 좌석, 부가서비스 등 항공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중개 플랫폼 또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최근의 항공 Aggregator는 다양한 항공사와 API나 NDC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연결하여 통합하여 공급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이야기 합니다.

항공사가 유통을 위해 연결되는 다양한 방식 by altexsoft

이러한 Aggregator를 이용하게 되면 여행사와 항공사는 GDS를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요금을 제공하고, 예약, 발권, 취소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 하여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GDS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까지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습니다. GDS의 수수료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개선 될 수 있습니다.

국내 항공 Aggregator 사업자

국내에서는 항공 Aggregator 라는 생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타이드스퀘어와 누아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캔플라이도 Aggregator가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Tidesquare

최근 타이드스퀘어는 ‘AWS 서밋 서울 2025’에서 국내 최초 OTA(Online Travel Agency) 전용 NDC Aggregator 플랫폼인 ‘Halo’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특별히 AWS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되었다고 하며, 투어비스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무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임을 강조했습니다.

TIDESQUARE
타이드스퀘어

타이드스퀘어의 Halo 서비스 공식보도자료

NUUA

누아는 2021년 NDC인증 이후 지속적으로 NUUA Aggregator 라는 명칭으로 Aggregator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NUUA FLIGHTS | Asia’s best flight booking technology
We make selling flights online a breeze.

특이한 점이라면 누아는 Aggregator라면 기본인 다양한 버전의 NDC와 LCC API만이 아닌 GDS까지 연동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GDS까지 Aggregating 하고 있음을 안내하고 있는 NUUA Aggregator

캔플라이?

단순히 모아서 중계한다는 관점으로 보면 장연상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투어비투비의 캔플라이 서비스도 Aggregator에 해당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자체적인 B2B 운영이 우선인 항공 홀세일러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설명을 보면 캔플라이는 아직은 Aggregator가 아닙니다.
계획으로는 캔플라이도 Aggregator
캔플라이 - 항공권 B2B 플랫폼
대리점 회원가입 초간단! 예약은 쉽고, 발권은 빠르게, 비즈니스는 더 넓게~

Tidesquare와 NUUA의 차이?

타이드스퀘어는 국내 BSP 10위권 이내에 꾸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OTA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현대카드 Privia 여행'을 서비스하면서 'Tourvis' 브랜드까지 운영하는 중견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패키지 여행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종합 여행사입니다. 대외적으로는 OTA를 표방하고 있으나 Tourvis브랜드를 통해 기업출장 서비스와 패키지 여행까지 취급하고 있습니다.

PRIVIA 여행
전 세계 항공·호텔·투어&티켓·패키지가 한 곳에! M포인트 인기 사용처, 국제선 항공권 취소 수수료 면제 혜택, 일본 호텔 다이렉트 요금

얼마전까지는 현대카드PRIVIA여행으로 불렸던 타이드스퀘어의 대표 여행서비스 PRIVIA여행

[BSP 실적 분석] 2025년 4월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지표로서 BSP 실적은 꽤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단순히 업계 순위 정도의 의미로 비춰지고 있어서 가볍게 흐름을 읽어보도록 하죠. BSP 실적을 TravelBizTalk 기준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타이드스퀘어는 BSP 발권 실적에서 10위권 이내 실적을 꾸준히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드스퀘어는 대외적으로 자사를 트래블 테크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단순 여행사로만 보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죠. 홈페이지에는 메인페이지 부터 트래블 테크 기업이라고 표명하고 있습니다.

TIDESQUARE
타이드스퀘어
Travel Tech?

이에 반해 누아는 대외적으로는 항공권 유통의 시장 혁신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테크 기업입니다.

누아 NUUA | Asia No.1 Travel Tech Startup
누아는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여행시장을 혁신합니다.
여기도 Travel Tech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카드와 협업하고 있는 우리WON트래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여행사이기도 합니다.

우리WON트래블 | 설레는 여행을 똑똑하게
전 세계 할인 항공권부터 호텔 예약까지 한 번에! 원트래블에서 가장 똑똑한 여행을 떠나보세요.
우리WON트래블은 NUUA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가봐도 여행사이지만 트래블 테크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 트래블 테크 Provider로 정의한다고 문제되지 않지만 드러나지 않게 여행업도 운영중인 누아입니다. 하지만 메인이 되는 사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속성이 정의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행사가 운영하는 Aggregator

Aggregator는 숙명적으로 B2B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공 예약과 관련한 모든 것을 모아서 채널(여행사, 온라인여행사 등)에 공급, 중계하고 수익을 얻는 것이 비즈니스의 목적입니다. 타이드스퀘어와 같은 여행사가 Aggregator 사업을 한다면 몇가지 명확한 장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를 여행사 Aggregator라고 칭하겠습니다.

여행사 Aggregator의 장점

Aggregator의 영업은 채널을 확보하고 중계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이런 비즈니스에서 여행사가 Aggregator를 운영한다면 기술기업이 운영하는 것에 비해 몇 가지 영업적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 높은 고객 이해도 : 자사 서비스에 이용되고 있기에 서비스의 이해도가 높고 자사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항공사와의 관계 : 자사의 항공사와의 관계/계약을 기반으로 채널사에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여행사 Aggregator의 단점

하지만 더 큰 단점을 가지게 됩니다.

  • 판매 데이터 유출 : 채널의 고객 정보, 판매 데이터, 노선, 판매 전략 등 영업 비밀이 경쟁사인 Aggregator 여행사에게 노출 될 수 있습니다.
  • 이해 상충 : 공급받는 유리한 요금제를 채널보다 자사에 우선권을 가지고 제공하는 경우를 의심하게 됩니다.
  • 경쟁사 종속 : 항공권의 공급망이 경쟁 여행사에 의존하게 됩니다.

여행사 Aggregator의 플랫폼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영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여행사 Aggregator가 선택 받으려면

이러한 단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여행사 Aggregator가 채널에게 선택 받으려면 아래의 조건을 만족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 압도적 기술과 콘텐츠 : 타 Aggregator 대비 기술적으로 또는 콘텐츠 적으로 압도적인 우위에 놓여 있어야 합니다. 더 많은 항공사를 제공하거나 독점적인 상품이 있어야 합니다.
  • 데이터 보안 : 데이터에 대한 신뢰, 제 3자를 통한 보안 조치 등을 인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 플랫폼 중립성 : 모든 고객에 대해서 동일한 조건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선언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가격 경쟁력 : 무엇보다 타사 보다 경제적인 선택이 되어야 합니다.

국내 Aggregator 1차전, 승자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대한항공이 NDC 서비스를 오픈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25년 6월이 목표였으니 이제 조만간 오픈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항공의 NDC 여정, 2025년 6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 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대한항공의 NDC 도입 여정 역시 단막극 정도의 재미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대한항공의 NDC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소문으로는 NDC 1차 대상 기업에게 NDC Certification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픈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1차 오픈 대상은 이전 예상과 달리 GDS를 통한 제공은 1차 오픈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아래의 국내 IATA의 ARM INDEX 기업 3사가 해당됩니다. (회사명을 클릭하시면 ARM INDEX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문대로 GDS(토파스)를 통한 NDC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아래 기업들은 대한항공 NDC 콘텐츠를 위해 항공 Aggregator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아래 여행사가 NDC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NDC 오픈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 하나투어
  • 마이리얼트립

이 기업이 어떻게 대한항공의 NDC를 이용하게 되느냐가 국내 항공 Aggregator 전쟁의 1차전 승자가 됩니다. 특히 현재 압도적인 BSP 1위인 하나투어는 대한항공 NDC를 위해 타이드스퀘어 또는 누아를 선택해야만 합니다.

과연 1차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