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 지표 용어 정리

여행업 동네에서 호텔 업계 분들을 만나면 몇 가지 용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문제로 살짝 얼굴을 붉히곤 합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 몇 번을 찾아 봤지만 호텔 업계의 용어는 매번 들어도 생소하긴 합니다.

호텔 업계 지표 용어 정리

1. 기본 중의 기본

Occ(Occupancy rate, 객실 점유율)

  • 정의: 전체 팔 수 있는 방 중에서 실제 팔린 방의 비율입니다.
  • 계산: (판매된 객실 수 \ 총 공급 객실 수) * 100
  • 공식적으로는 '객실 가동률'이라고도 부릅니다. 점유율 100%가 무조건 좋을까요? 아닙니다. 너무 낮으면 노는 방이 아깝고, 너무 높으면 "가격을 너무 싸게 책정해서 이익을 놓친 게 아닌가?"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ADR(Average Daily Rate) / ARR(Average Room Rate)

  • 정의: 팔린 객실 하나당 평균 가격입니다.
  • 계산: 객실 매출 \ 판매된 객실 수
  • '평균 객실 요금'이라 칭합니다. ADR이 높다는 건 우리 호텔의 브랜드 파워가 있거나, 대목(Peak season)을 잘 잡았다는 뜻이죠. 호텔맨들을 만나면 ADR이라는 단어를 아마 가장 많이 들으실 것 같습니다.

ALOS (Average Length of Stay, 평균 숙박 일수)

  • 정의: 고객 한 명이 체크인해서 체크아웃할 때까지 평균 며칠을 머무는가입니다.
  • 계산: 총 숙박 일수 \ 총 예약 건수
  • '평균 체재 기간'입니다. 이게 길수록 호텔 입장에선 운영 효율(청소 비용 절감 등)이 올라가지만, 요즘 같은 '숏폼' 여행 시대엔 늘리기 참 어려운 지표입니다.

2. 수익성의 핵심

RevPAR (Revenue per Available Room, 객실당 수익)

  • 정의: 호텔의 성적표입니다. 점유율과 단가를 동시에 고려한 지표죠.
  • 계산: ADR \ Occ 또는 객실 매출 \ 총 공급 객실 수
  • '가용 객실당 매출'이라고 합니다. 빈방까지 포함해서 계산하기 때문에, '허수'가 없는 이것이 진짜 실력!

TRevPAR (Total Revenue per Available Room, 총 객실당 수익)

  • 정의: 객실 매출뿐 아니라 조식, 스파, 미니바 등 호텔 내 모든 매출을 합친 뒤 총 객실 수로 나눈 값입니다.
  • '총 가용 객실당 매출'입니다. 잠만 자는 호텔이 아니라, 부대시설이 빵빵한 리조트형 호텔에서 목숨 걸어야 하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RevPAG(Revenue per Available Guest) / RevPAC(Revenue per Available Customer)

  • 정의: 방 하나가 아니라, '손님 한 명'이 우리 호텔에서 돈을 얼마나 쓰고 가느냐입니다.
  • 학계에선 '가용 고객당 매출'로 불립니다. 1인 가구, 혼행족이 늘어나는 트렌드에서 "객실" 단위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주 쓰입니다.

3. 경영의 민낯

GOPPAR (Gross Operating Profit per Available Room, 객실당 총 영업 이익)

  • 정의: 매출에서 인건비, 마케팅비 등 운영 비용을 다 빼고 남은 '진짜 수익'을 객실 수로 나눈 것입니다.
  • '가용 객실당 총 영업이익'. 겉만 번지르르한 매출(RevPAR)보다 훨씬 무서운 지표입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GOPPAR가 낮아졌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중이라는 뜻이죠. 비용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CPOR (Cost per Occupied Room, 판매 객실당 비용)

  • 정의: 방 하나를 팔아서 손님을 받을 때 들어가는 고정비+변동비입니다.
  • '객실당 판매비용'으로 정의합니다. 비품비, 세탁비 등이 포함됩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호텔들이 어메니티를 유료화하거나 줄이는 이유가 바로 이 CPOR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는 객실을 판매하면 안되는다는 이야기입니다.

NOI (Net Operating Income, 순 영업 소득)

  • 정의: 운영 수익에서 운영 비용을 뺀 금액입니다.
  • 호텔 자산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건물주나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숫자죠.

4. 마케팅과 공간의 효율

MCPB (Marketing Cost per Booking, 예약당 마케팅 비용)

  • 정의: 예약 건당 마케팅에 돈을 얼마나 썼느냐입니다.
  • 요즘처럼 채널 당 수수료가 15~20%씩 하는 시대에, "남 좋은 일 시키고 있는 건 아닌가"를 판가름하는 척도입니다.

DRR (Direct Revenue Ratio, 직판 매출 비중)

  • 정의: 전체 매출 중 호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예약된 비율입니다.
  • '직접 예약 비율'. 이게 높을수록 수수료가 안 나가니 호텔의 수익 체질이 건강해집니다. 최근 호텔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RevPASH(Revenue per Available Seat Hour) / RevPAM(Revenue per Available Square Meter)

  • 정의: 식당 좌석 1개가 1시간 동안 벌어들인 돈(PASH), 혹은 1제곱미터 면적이 벌어들인 돈(PAM)입니다.
  • 호텔 내 로비나 연회장 공간, F&B등의 효율을 측정하고 어떻게 써야 돈이 될지 고민할 때 씁니다. 최근 호캉스 트렌드에 맞춰 로비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게 다 RevPAM을 올리려는 다양한 활동입니다.

디지털 전환(DX)를 이야기 하기 시작한 호텔업계에서도 다양한 고민들이 오고가고 있습니다. 여행업이지만 이런 호텔의 여러가지 고민을 이해한다면 협력자, 파트너로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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