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국제선 항공 결제에 간편결제 도입?

놀랍게도 인터파크투어가 항공권 결제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토스페이, 세이버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인터파크, 국제선 항공 결제에 간편결제 도입?

항공권 간편결제?

몇일전 항공권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에 관한 몇건의 기사가 등장해서 확인에 확인을 거쳤는데..

놀유니버스, 국제선 항공권 간편결제 서비스 구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놀유니버스는 토스페이먼츠, 글로벌 항공권 예약발권시스템 운영사 세이버와 3자 협업을 통해 국내 여행 기업 최초…

이것은 놀유니버스의 보도자료

토스페이먼츠, 항공예약발권시스템 간편결제 도입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토스페이먼츠는 25일 세이버 및 놀유니버스와 제휴를 맺고 항공예약발권시스템(GDS)에 간편결제를 도입했다고 밝…

토스페이먼츠의 보도자료 상대적으로 간략하다

일단 내용을 보면 세이버를 사용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토스페이를 이용하여 국제선 결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이제 카드 키인 없이 항공권 결제를 지문인식만으로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제선 항공권 결제 혁신?

놀랍게도 국제선 항사권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간편결제를 도입한 것은 인터파크가 유일하지도, 최초도 아니다. 의외로 수많은 항공사들이 결제 수단으로 간편결제를 도입해서 운영중이다. 뭐? 여행사로는 최초라고. 그래 국내 여행사로서는 최초다. 다시 이야기 한다. 국내 여행사로서는 최초 맞다.

대한항공이 지원하고 있는 간편결제서비스, 그 외 항공사들도 꽤 많은 간편결제를 지원한다.

여행사 간편결제가 어려운 이유?

  1. GDS와 연동된 항공사의 결제 방식의 구조적인 문제, GDS를 통한 항공권 결제에는 일반적으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입력하여 결제하는 비인증 방식이 사용되어 왔으며 이 외의 카드 결제 방식은 사용이 불가함
  2. 카드 결제 방식에 대한 수수료 부담이 항공사에게 전가되는 형태로 온라인 여행사는 결제에 대한 통로 역할만 수행함
  3. 간편결제 도입시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 및 간편결제 수수료를 여행사가 부담하여야 함. 기존 카드 결제 방식은 항공사가 전체 수수료를 부담

쉽게 말해서 항공사에서 결제 수수료 다 부담하는데 여행사가 부담할 방법이 없는것이다. 1장 팔아서 얼마 남는다고 결제 수수료를 여행사가 내겠냔 말이지.

Nol-Universe의 인터파크, 토스페이 도입

과연 그럼 인터파크는 어떻게 토스페이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게 했을까? 자세한 내용은 아니지만 Nol에서 이렇게 담당자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아마 볼 수 있을거다. 놀의 웹진 사이트가 좀 구려서 링크를 바로 삽입하기 힘들어 이미지에 링크를 걸었다.

놀매거진 이라는 회사의 웹진이 존재한다. 담당자의 인터뷰가 공개되었다.

개발 담당자의 인터뷰에 따르면 토스페이먼츠와 Sabre와 협업에 따른 결과라고 하며, 토스페이에서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저는 과거 GDS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증 → 가상카드번호 발급 → 비인증 승인 처리'라는 새로운 구조를 고안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간편결제사에서 인증을 거친 안전한 결제 결과를 GDS와 항공사까지 연결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가상카드번호 체계를 활용해 항공사 정산까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고객이 토스페이를 통해 결제를 하면 토스페이는 항공권 결제를 위한 가상카드번호를 만들어서 GDS를 통해 항공사에 전달하여 결제 승인을 받아 내는 방식이다. 가상카드번호가 뭔지 궁금하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가상 신용 카드 - VCC
가상신용카드 VCC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해외 도용 대비용 1회용 카드번호 서비스로 알고 계시겠지만 여행업에서는 꽤 다양한 분야에 사용됩니다. 딱히 재미도 없고 그냥 참고용 자료입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이럴줄 알고 TravelBizTalk는 VCC에 대해서 이미 써두었다.

이렇게 편법적인 VCC를 통해 국제선의 간편결제를 만들어 낸 놀유니버스 팀의 쾌거(!)가 탄생했다.

남아 있는 궁금증

  1. 인터파크는 토스페이에게 수수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인가?
  2. 토스페이는 무엇을 얻었나?
  3. Sabre는 왜 이런 작업을 지원했나?
  4. 정말 지속 가능한 가능한 방식인가?

토스페이먼츠 (토스페이)

먼저 토스페이는 인터파크에 별도의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에서 항공권 결제에 수수료를 부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사업영역이기 때문이다. (얼마 번다고..) 이건 두번쩨 질문과 일맥상통한 것인데 토스페이는 무엇을 얻기 위해 이런 귀찮은 일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

가장 먼저 토스페이는 항공권 간편결제를 통한 사용자 락인 효과를 기대한다. 또한 항공권 결제에 대한 마케팅 채널을 확보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토스페이는 VCC를 제공한 Master card 또는 Visa card 측 (아마도 마스터로 추정)으로 부터 거래 대금에 대한 약간의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 트래블카드로 불리는 다양한 카드시스템에도 적용되는 것인데, 대부분의 카드사가 해당 카드사의 결제망을 이용해주는 대가로 약간의 수수료를 비자 또는 마스터로부터 받아서 수익을 낸다. 당연히 그외에도 다양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긴하다.

당신의 지갑을 노린다: 트래블카드 전쟁의 숨은 승자는 누구인가?
여행 가방 속 새로운 필수품, 트래블카드. 하지만 ‘수수료 0원’이라는 달콤한 혜택 뒤에는 당신의 지갑을 차지하려는 거대 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숨어있습니다. 이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며, 진짜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TravelBizTalk에는 트래블카드에 관한 글도 존재한다. 거기에 내용 또한 매우 흥미진진하다.

아시아나세이버

그렇다면 Sabre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이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투어소프트와 함께 IBE를 보급한 아시아나세이버가 최근 몇년간 대형 여행사와 거래가 매우 다양한 이유로 끊어졌고, 이제 아시아나라는 방패가 사라지는 Sabre 입장은 새로운 대형 거래처를 뚫을 미끼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아마도 간편결제가 가능한 GDS 라는 간판이 필요했던건 아닐까?

지속가능성

하지만 이리 저리 뜯어 보면 이러한 VCC를 통한 항공권 결제의 함정이 보인다. VCC를 발행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것.

사용자 명의로 VCC가 발행되어서 결제를 진행하는 것인지 토스페이먼츠의 명의로 발행되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토스페이먼츠 법인으로 VCC번호가 발행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론의 증거는.... 사용자 명의로 카드 번호가 발행되었다면 절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법인 카드로 발행되었기에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문제를 찾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항공권은 토스페이로 결제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한 3자 명의 카드 불가 정책을 펴고 있는 대한항공이기에 3자 명의 카드-토스페이 법인 명의 발행의 VCC로 봐야 할겁니다.

또한 그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내용을 볼 수 있는데 고객 명의 카드라면 이런 카드 승인 테스트에 쫄 이유가 1도 없을거고, 승인 안되면 컴플레인해서 뒤집겠죠.

그리고 60여 개 항공사와 각 카드사에서 하나둘씩 “정상 매입 처리”라는 결과가 돌아올 때마다 서서히 “정말 된다”라는 확신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 순간이 가장 보람 있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자 대부분의 항공사는 카드 결제에 3자 카드 사용불가처리를 원칙으로 하는데 어떻게 된걸까요? 이러한 이유로 토스페이-Sabre-인터파크의 간편결제는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어떤 항공사가 이러한 결제 방식을 중지하게 될지 아무도 예측이 불가능 합니다.

국내 여행 기업 최초 국제선 간편결제 구현

저 위 그의 인터뷰의 링크가 걸린 이미지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다시 한번 보시면... 뭐 볼필요도 없죠. 제목처럼 국내 여행기업 최초 국제선 간편결제 구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터파크는 왜 국내 여행기업 최초라는 표현을 쓴걸까요? 그것은 바로 최초이지만 최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항공 | 카카오 T | 서비스 | 카카오모빌리티
국내/국제선 항공권 예매도 카카오 T! 카카오 T 앱으로 항공권 검색부터 결제, 발권까지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가까운 출발 공항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여정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이용 가이드도 받아보세요. 카카오 T의 연계 서비스로 공항까지 이동 수단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요. 모든 이동을 위한, 카카오 T.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카카오T 서비스에서 타이드스퀘어와 함께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항공권 서비스를 지난 2022년부터 서비스 하고 있죠. 아! 카카오모빌리티는 여행기업이 아니군요!

″전 세계 항공권 예약·발권 서비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항공 국제선’ 서비스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트래블 테크기업 타이드스퀘어와 손잡고 ‘카카오 T 항공 국제선’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서비스는 전 세계 모든 항공 노선의 항공권 검색과 예

놀랍게도 트립닷컴은 항공권에 일찌감치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적용했습니다. 아! 국내 기업이 아니군요!

트립닷컴 “네이버페이로 항공권 결제도…”
트립닷컴이 네이버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도입을 확대한다. 호텔에 이어 항공권 서비스까지 네이버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것. 트립닷컴 측은 이번 네이버페이 도입에 따라 항공권 검색에서 결제까지 네이버 아이디만 있다면 본인 인증 절차 없이 80초 안에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트립닷컴이 네이버페이로 항공권 결제를 시작한다는 2018년 기사

놀라운 점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트립닷컴은 수수료를 플랫폼에서 지급하고 항공사와는 현금정산을 합니다. 수수료 따위는 항공권을 팔아서 얻는 수익보다 적다는 자신감일까요? 아니면 고객 유치가 우선이기 때문일까?

해법을 찾아 정말 많은 고생을 했을 야놀자-인터파크-트리플 소속의 항공개발팀, PO 등 개발 관련 인원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동시에 정말 이걸 이렇게라도 했어야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이 프로젝트 제안자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최초이지만 최초가 아닌 인터파크의 간편결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 서비스를 왜 이런 방식으로 왜 개발한건지 이해불가라는 결론?

그래도 혹시나

어디까지나 조금씩 공개된 정보와 약간의 소문을 토대로 대충대충 휘갈겨 쓴 글이라 반론이나 다른 정보가 있으실텐데, 반론이나 의견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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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의 채용 시스템, 공채의 유산과 수시 채용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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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키지여행의 성과가 저조해지면서 여행업계는 큰 위기에 봉착한다. 모두가 이 위기의 원인을 팬데믹 이후의 변화나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 과연 지금의 위기는 단순히 외부 환경 탓일까? 혹시 오랜 시간 동안 곪아온 '인사 적체'라는 내부적 문제 때문은 아닐까?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겉으로 드러난 위기 이면에 숨겨진 여행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쳐 본다.

By Dem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