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feat NOL)의 출장 시장 진출 전략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놀 유니버스의 출장 서비스, 그들의 전략적 방향성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하겠다는 의지만 보이고 방향은 보이지 않는 야놀자의 TMC, BTMS 전략

야놀자(feat NOL)의 출장 시장 진출 전략

최근 여행 시장의 대세 흐름, 출장서비스

최근 여행 시장에서 기업의 출장 서비스(B2B 여행 서비스)가 중요해진 이유는 팬데믹 이후 기업 환경이 복잡해지고, 단순한 예약 대행을 넘어 전략적인 경영 관리의 영역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저렴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비용, 안전, 효율성, 데이터,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ESG)까지 모두 고려하는 종합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출장 서비스에 관해서는 이미 관련 내용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BTMS? OBT?
비즈니스 여행, 출장의 관리는 기업의 효율성 향상과 규정 준수라는 틀안에서 복잡한 출장 예약을 쉽고 빠르게 처리하게 해주는 핵심 도구가 필수적입니다. 해외에서는 통상 OBT(Online Booking Tool)라고 하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BTMS(Business Travel Management System)라고 부릅니다.
TMC (출장관리회사, Travel Management Company)
기업 출장은 현대 기업 성장의 불가결 요소이며, 그 관리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기업 출장 서비스 분야에서 등장하는 여행 관리 회사(TMC)와 기업 출장 관리 여행사(CTA)의 주요 차이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TMC라는 단어는 익숙한 단어가 아니라서 소개합니다.

해외에서는 굉장히 많은 BTMS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 했다는 소식들도 있었죠. 가장 대표되는 사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TravelPerk : 스페인 바르셀로나 기반의 회사로, 2022년 시리즈 D 라운드에서 약 1억 1500만 달러(USD)를 투자유치하며 기업 출장관리 시스템 시장에서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투자자에는 Softbank Vision Fund, Kinnevik, Felix Capital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TravelPerk는 출장 예약 자동화, 실시간 보고, 탄소중립 서비스(GreenPerk) 등의 혁신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습니다.
  • TripActions (현 Navan):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TripActions는 최근 수년간 시리즈별로 2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계속 유치했습니다. 2021년에는 시리즈 E에서 2억 7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고, 2022년 평가금액은 90억 달러에 도달하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평가받았습니다. Andreessen Horowitz, Zeev Ventures, Lightspeed Venture Partners 등이 주요 투자자입니다.

NOL의 선택, 자체 BTMS 서비스

이런 큰 시장을 야놀자에서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겠죠. 야놀자 그룹(?)에서 대 고객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사업자 놀 유니버스에서 자체 BTMS를 런칭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NOL 비즈트립 | 기업출장
NOL 비즈트립 - 기업출장 예약부터 관리까지. 항공권, 숙소, 렌터카 예약과 출장관리 서비스

NOL에서 런칭(?)한 BTMS

이 서비스를 둘러보면 꽤 놀라운 부분들이 몇몇 보입니다.

  1. 회원 기반이 기업 기반이 아닌 개인 사용자 기반 회원 가입(헉! 😲)의 출장 서비스입니다.
  2. 개인 기반인데 출장 규정이 적용되고 승인/반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헉! 😲😲)
  3. 개인 회원 기반인데 출장 데이터를 분석해 준다고 합니다. (😲😲😲)
  4. 항공권과 렌터카, 공항 픽업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야놀자는 숙박이 최대 강점이 아닌가요? 인터파크의 항공이 최대 강점인가요?
  5. 기업 제휴 요금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어느 기업인가요?
  6. 24시간 CS를 한다고 하는데 NOL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요? (😲😲😲😲)

놀라움이 가득한 NOL의 BTMS, 한번 회원가입 해서 둘러보시면 재미납니다.

로그인은 그냥 NOL 인터파크 계정으로..

야놀자의 선택, 비즈플레이??

하지만 놀랍게도 야놀자는 TMS의 국내 사례로 소개한 비즈플레이에 투자를 진행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출장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투자(SI)를 진행한 것이죠.

야놀자, 비즈플레이에 30억원 전략적 투자… 양사 출장서비스 NO.1 전략 협력 추진 - 뉴스와이어
야놀자가 비즈플레이에 대한 30억 투자 및 전략적 상호협력을 통해 출장 서비스에 대한 초격차 우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 앞으로 양사는 비즈플레이의 출장 서비스와 야놀자의 인프라 및 콘텐츠를 기반으로 보다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국내외 출장 서비스를 기업 고객에게 제공
국내 기업 출장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비즈플레이와 투자 및 협력을 통해 기업 출장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기대한다. 앞으로 비즈플레이와 적극 협력해 출장 서비스 관련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 -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비즈플레이의 보도자료에는 야놀자 로고를 딱!!!

야놀자 기업회원 서비스

할인을 통한 기업 복지 및 출장 지원을 목표로 하는 NOL 기업회원 이라는 서비스가 또 존재합니다.

야놀자, 기업회원 출장·워크숍·복지 10% 할인
야놀자는 기업 고객을 위한 신규 프로그램 ‘기업회원 서비스’를 출시하고 멤버십 확장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기업회원 서비스는 출장, 워크숍 등 업무를 지원하고 임직원 복지를 위한 개인 여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기업 재직자라면 누구나 가입비·관리비 없이

놀랍게도 이 서비스는 제휴 회사를 우선 등록하고 직원으로 가입해야 사용이 가능한 아주 정상적인 절차를 가진 서비스 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 NOL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NOL 기업회원 가입하고 최대 10만원 혜택 받으세요

하지만 이 서비스는 출장의 기본이 되는 승인이라는 절차는 생략된 서비스입니다. 굉장히 경쟁사의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급하게 만든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기어때 비즈니스
임직원의 여행, 출장, 복지까지 책임지는 여기어때 비즈니스! 회사메일로 가입하면 Biz엘리트 등급 UP + 무제한 3% 쿠폰! 여기어때 비즈니스

나름 성과가 좋다고 알려진 여기어때 비즈니스

이해하기 힘든 야놀자의 행보

2024년에 이미 TMS, BTMS를 위해서 비즈플레이에 투자한 야놀자, 하지만 NOL에서는 별도의 BTMS를 개발하는 이중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NOL의 BTMS는 기본 설계부터 고객을 산정하고 개발한 서비스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NOL 기업회원 서비스는 또 뭘까요?

기업을 위한 서비스인데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사용한다는 것 부터 출장의 양대 축인 숙박 대신 렌터카가 들어 있는 것도 꽤나 특이합니다.

현재 NOL의 BTMS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소한 서비스를 만든다면 고객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초기 사용자 확보에 대한 고민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 BTMS에서 항공은 출장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일까요? 아니면 인터파크 항공의 카피 일까요?

차라리 기업 인수

재미나게도 지금 현시점에 크든 작든 두개의 관련 기업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신라호텔의 SBTM 매각 예정 외-짧은 소식
x.com/@travelbiztalk 를 통해 한주간 공유한 짧은 소식을 공유합니다. 이번 주에 제 관심을 끈 소식은 SBTM과 관련된 내용이 되겠네요. 그외에도 주총주간으로 상장사들의 사업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SM엔터, ‘카카오 증손자회사’ SM C&C·키이스트 매각 본격화
SM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SM C&C(048550)와 키이스트(054780) 매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경영권분쟁 당시 발표한 SM 3.0 전략의 골자였던 비핵심자산 매각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다만 당시보다 SM엔터 자회사들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지분 매각으로 SM엔터가 손에 쥘 현금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

야놀자는 적극적인 M&A로 산업군에서 확장하고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야놀자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찬석 CIO, ‘전략적 M&A’로 글로벌 토양 확장
숙박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야놀자가 글로벌 여행·여가 산업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이 배경으로 꼽힌다. 최찬석 야놀자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이러한 전략을 설계하고…

야놀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수익을 잘 내고 있고 규모도 있는 SBTM같은 기업은 충분히 사업 확장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활용, 야놀자가 추구하는 산업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는 전략에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SM C&C의 광고, 연예기획 관련 사업도 분명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죠.

SBTM을 인수한다면 BSP에서 하나투어를 쉽게 뛰어 넘을 수 있고, SM C&C를 인수하더라도 약간의 도움은 됩니다. BSP 실적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BSP 실적 분석 - Travel Business Talk
국내외 여행업 최신 동향, OTA 관련 정보, 업계의 작은 루머와 여행 비즈니스 관련 인사이트를 다룹니다. Travel Tech와 Travel Startup

대표적인 기업 출장 서비스 업체들의 BSP 실적도 알려드립니다.

그들의 선택은?

일단 들려오는 소문에는 자체 개발 BTMS는 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장 서비스에 대한 미련을 버릴리 없는 야놀자 남은 선택은 두개군요.

  • 비즈플레이와 협업 강화
  • 관련 기업 인수

과연 그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