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의 ‘신사업과 인수’는 이번에도 투자(IPO)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 ?

이 글은 상장을 선언한 마이리얼트립이 투자의 시점 마다 반복적으로 활용한 ‘신사업&인수’라는 서사가, 지금 시점에서도 유효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의 ‘신사업과 인수’는 이번에도 투자(IPO)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 ?
해당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1. 들어가며 — 웬지 이 장면을 꿈에서 본것 같아 ~

마이리얼트립(이하 마리트)은 2025년 8월 상장을 선언하고, 2027년 국내 OTA 최초 IPO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기업의 실상과 내면의 스토리는 다를 수 있지만, 코로나 이후 마리트는 투자를 받을 때마다 새로운 '재료'를 손에 쥐고 유치에 성공해왔다고 생각한다. (아래 투자 라운드 타임라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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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 이후, 여행산업 재편에 대한 기대감과 랜선투어라는 아이템이 투자 유치 시점에 맞춰 진행됐다.

2024년 1월 700억 원 이상의 시리즈 E를 받았을 때는 아래 네 개 정도의 '재료'가 투자유치의 동력이 되었다.

  • 부모와 키즈가 함께하는 여행 플랫폼 ‘아이와트립’(동키) 인수,
  • 원격근무, 워케이션의 활성화에 따른 ‘오피스 제주’ 투자,
  • K-콘텐츠 중심의 덕질여행 서비스 ‘스타트립’ 인수,
  • 그리고 B2B 패키지 사업의 승부수를 띄운 CIC 설립 및 운영까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사업들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사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빠르게 손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투자를 한 마리트 관점에서도, 투자를 받은 조직 관점에서도 계약은 상호 합의에 의해 진행된 건이고 각자 대가를 받았으니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도 없다.

그리고 해당 사업들이 현재의 마리트 상품 카테고리로 남아 있지 않더라도 역량과 노하우는 조직에 스며들어 있을 수 있다.

다만 ‘비슷한 움직임이 이번에도 또 진행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하는 기시감은 지우기 어렵다.

그럼 이번에는 어떤 재료가 투자유치(IPO)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현재까지 수면위로 올라온 재료는 두 가지 인 것 같다.

첫 번째 재료는 인바운드 사업을 위한 크리에이트립,

두 번째 재료는 의료, 뷰티 서비스인 뷰뷰 (VEW VEW, 법인명 엠알티메드)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가지 모두 이번 투자유치(IPO)에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 첫 번째 '재료' — '크리에이트립'

ㄴ 2016년 설립, 방한 외국인 대상 여행 콘텐츠, 액티비티 소개, 예약 플랫폼

'NO.1 한국 플랫폼'이라는 수식어 ?

크리에이트립은 ‘NO.1 한국 플랫폼'이라 홍보하고 있으나, 이곳을 실제 '인바운드 관광 1위'라고 생각하는 업계 관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현재 인바운드 관광객 실적을 측정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은 없다.

(KATA가 인바운드 유치 실적에 대해 취합 발표하는 역할을 하지만 현실적인 검증 기능을 하지는 못한다. )

조금 비약을 섞어 이야기 하면, ‘내가 이번 달에 1만 명을 유치했어요’ 라고 신고하면 난 1만 명을 유치한 실적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글로벌 OTA를 제외하면 해외 관광객을 직접 모객하는 힘을 갖춘 곳도 국내에는 거의 없다.

크리에이트립은 대만 등 일부 국가에서 트래픽은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산업은 트래픽 → 커머스로 이어지는 전환 비중이 타 업종보다 현저히 낮다. 트래픽은 트래픽으로 소비되고 끝나는 경우도 다수이다.

참고로 국내 트래픽 순위 1~50위 온라인, 모바일 사업자는 여행업을 대부분 한 번씩 '찍먹'해봤지만, 여행 커머스 순위권 안에 들어간 곳은 ‘네이버’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

크리에이트립의 최근 4년 간의 실적은 다음과 같다. [출처 : 혁신의 숲]

연도 매출액 영업이익
2022년 53.9억 원 -39.0억 원
2023년 48.0억 원 -59.2억 원
2024년 45.9억 원 -29.0억 원
2025년 55.0억 원 -19.6억 원

최근 3년간 적자 폭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이 숫자는 IPO의 재료가 되기 어렵다.

여전히 적자인 회사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밀어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3. 두 번째 재료 — 뷰티, 의료 상품 판매 [ VEW VEW (뷰뷰), 법인명 엠알티메드]

ㄴ 2026년 2월 뷰뷰 서비스 런칭, 성형외과 시술, 스킨, 뷰티, 안과시술 상품 등 판매

VewVew

K-의료, 뷰티 : 현재 진행 중인 마법의 키워드

2025~2026년 외국인 관광객 대상 K-의료, 뷰티 상품 판매는 관광업계의 마법의 키워드다. 이 워딩만 들어가 있으면, 올해 까지는 온갖 관심과 지원을 다 받을 수 있다.

먼저 짚고 넘어갈 부분은 현재 ‘뷰뷰’는 외국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현재의 고객은 내국인이다.)

뇌피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뷰뷰’ 서비스를 통해, 의료, 뷰티 관련 공급사를 모으는 단계이거나, Product Market Fit을 검증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상품 공급망을 완료하고, PMF 검증이 마무리 되면, 외국어 서비스를 런칭하고, 해당 인벤토리를 ‘크리에이트립’ 등 다수의 판매 채널에 공급할 수 있다.

다시, K-의료, 뷰티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글을 이어 가겠다.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뷰티 시장 자체는 분명 성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집계 기준 방한 외국인 환자는 2023년 61만 명 → 2024년 117만 명(+93.2%) → 2025년 201만 명(+71.9%)으로 급증했고,

진료과 비중은 피부과 62.9% + 성형외과 11.2%로 미용 계열이 약 7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 모객, 자이언트 경쟁사를 함께 놓고 보면 한번 멈칫하게 된다.

한정된 수익모델과 규제 리스크

외국인 대상 의료, 뷰티 상품 중개 수익모델은 한정된 수수료를 벗어날 수 없다.

외국인 환자 유치 최대 수수료는 30%로 적은 편은 아니지만, 의료, 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가격을 책정할 수 없다는 핸디캡이 있다.

또한 수수료가 총 진료비에 대한 대가인지, 중개, 예약, 통역 등 별도 서비스에 대한 대가인지에 따라 해석과 증빙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 질 수 있다.

기우 일 수도 있지만, 정부의 규제와 지침이 어떻게 변경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좌지 우지 될 수 있는 리스크도 갖고 있다.

위와 같은 구조에서 판매자가 가격 책정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 뷰티 상품을 포함해서, 숙박, 지상 일정이 결합된 기획상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패키지와 같은 기획상품은 요즘 시류와는 거리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여행, 의료 서비스, 보험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려 할 경우 각 업종의 인허가와 업무 범위가 충돌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여행자 보험을 판매 하던, 크리에이트립은 보험 대리점 역할을 하는 사업자가 의료, 뷰티 알선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시정 요구를 받아, 보험 대리점 자격을 반납 하였다.

참고로 ‘뷰뷰’는 여행자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 않기에, 위와 같은 리스크는 빗겨 갈 수 있다.

경쟁사 — 시장에는 이미 자이언트가 자리 잡고 있다.

강남언니(힐링페이퍼) 실적 [출처 : 혁신의 숲]

항목 수치
2025년 매출 979억 원 (전년 대비 +45%)
2025년 영업이익 75.4억 원
기업가치 약 6,000억 원 (마리트와 비슷한 수준)
글로벌 서비스 2026년 3월 기준 외국인 상담, 예약 누적 70만 명 돌파, 6개 언어 서비스

여신티켓(패스트레인) 실적 [출처 : 혁신의 숲]

항목 수치
2025년 매출 약 206억 원 (전년대비 +49.8%)
2025년 영업이익 약 19.6억 원
기업가치 비공개
글로벌 서비스 글로벌 누적 이용자 280만 명, 앱 다운로드 800만+, 6개 언어 서비스

이미 의료, 뷰티 중개 시장은 강남언니와 여신티켓 같은 전문 사업자가 병원 네트워크와 운영 역량을 선점한 상태다.

이들은 계약, 카테고리 운영, 상담과 통역, 예약과 CS, 분쟁 대응, 후기 신뢰 관리까지 의료관광의 핵심을 도메인 전문성으로 굴려 왔다.

강남언니는 올해 초 강남에 [언니가이드센터]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인바운드 의료관광에 뛰어 들었으며, 짧은 기간 동안 괜찮은 숫자를 만들어 냈다.

(강남언니의 최근 개인정보유출 악재는 논외로 하기로 하자)

강남언니, 논현동에 외국인 전용 ‘언니가이드 센터’ 개소

강남언니, ‘언니가이드’ 출시 5개월 만에 외국인 환자 유치 1600건 기록 – 바이라인네트워크

의료, 뷰티 영역의 자이언트 사이에서 마리트의 강점인 여행 카테고리 판매 경험은 유효하지만, 공급자 중심 시장에서 그것만으로 우위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면승부를 택하면 경쟁 기준은 트래픽이 아니라 공급망 규모, 운영 품질, 규제 환경 내에서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로 승부해야 하는데, 이를 따라 잡으려면 결국 비용은 늘어 날 수 밖에 없다.

4. 그렇다면 IPO의 재료는 어디서 확보해야 하나

본업에 더 집중해야 한다.

마리트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행상품 판매 채널로서는 훌륭하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액티비티 상품, 항공권 부문을 제외하면 온전한 FIT 상품의 공급 생태계를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든다.

채널은 있는데 공급 생태계가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남의 상품을 파는 수수료 사업에 머문다는 뜻이다.

그리고 결국 이들이 경쟁해야 하는 상대는 글로벌 OTA다. 글로벌 OTA는 상품 공급과 판매 채널 두 부분에서 모두 완숙한 수준을 만들어냈다.

트립닷컴, 아고다는 MAU, 거래금액에서 이미 국내 사업자를 추월하는 구간에 들어섰고, 마케팅 체력은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다.

IPO의 문지기는 ‘하나투어’가 아니라 ‘모두투어’ 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마리트의 밸류 상한을 논할 때 하나투어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실적이나 규모를 고려하면 문지기는 모두투어라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 모두투어의 주요 지표
구분 금액 / 수치 비고
시가총액 1,808억 원 2026년 9월 주가(8,990원) 기준
2025년 매출액 2,106억 702만 원 전년 대비 16.3% 감소
2025년 영업이익 75억 7,551만 원 전년 대비 약 60% 증가
최근 일일 거래대금 45억 4,463만 원 2026년 9월 18일 장 마감 기준

마리트는 지난 투자에서 6,000억 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0원에 가깝고(2025년 영업손실 약 20억 원), 누적 결손금은 약 1,241억 원이다. (누적 투자 유치 총액은 약 1,980억 원임)

성장하는 마리트를 감히 모두투어와 비교할 수 있는가 ?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 수치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구분 마이리얼트립 모두투어
2025년 매출 1,120억 원 2,106억 원
2025년 영업손익 -20억 원 +75.8억 원
기업가치 / 시가총액 6,000억 원(직전 라운드) 1,808억 원
상장 여부 예정 코스닥 상장사

매출은 절반, 영업이익은 적자인데 밸류는 3.3배. 공모 시장에서는 이 격차를 어떤 논리로 극복해 질지가 궁금해 진다.

5. 마무리 — ‘재료’보다 중요한 건, 상장 이후에도 설득 가능한 숫자

신사업과 인수는 투자 라운드에서는 분명 강력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 다만 IPO 국면에서는 그 스토리가 실적, 수익성, 그리고 재현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크리에이트립은 트래픽과 인바운드라는 성장 서사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적자 구조가 이어지는 한 그 가치를 실적으로 증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뷰뷰 역시 시장의 성장 키워드를 타고 출발했지만, 규제와 수익모델의 제약, 기존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다.

결국 마리트가 IPO를 준비하며 보여줘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신사업을 추가했느냐가 아니라, 여행이라는 본업을 중심으로 이들을 얼마나 효율적인 하나의 성장 구조로 연결했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IPO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지금까지 만든 재료가 실제 숫자로 얼마나 빠르게 증명되고 있는가’일 것이다.

마이리얼트립 기업 분석: 지속 가능한 여행 플랫폼인가, IPO가 가능한 기업인가
여행 시장이 다시 뜨겁습니다. 코로나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는 회복됐고, 자유여행·현지투어·액티비티 시장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마이리얼트립은 “성장하는 여행 스타트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질문은 조금 다릅니다. 많이 팔고 있는가가 아니라, 팔수록 돈을 버는 구조인가. 여행 수요 회복의 수혜자인가, 아니면 독자적인 플랫폼 해자를 가진 기업인가. 상장할 수 있는 회사인가,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회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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